어제 친구들 모엠에서 꼬치를 먹자는 의견이 나왔다. 꼬치엔 사케 안주가 좋겠다는 생각에 무난하게 월계관 쥰마이 750을 시키려는데 친구 놈이 갑자기 월계관 쥰마이 다이긴죠 먹어봤냐고 묻는다. 안 먹어 봤다고 하니 갑자기 이거 먹어보자네. 진짜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고... 근데 가격이 좀 세다 7.5만원. (물론 마트같은데서 사면 4~5만원이면 살 듯하나 술집이니까) 쥰마이 750이 2.8만원이니 가격 차이가 좀 있다. 에라 모르겠다 먹어보자 했다.
먹어보니 어라? 뒤끝이 부드럽다. 내가 뭐 아직 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좋은 와인을 마실 때 큰 차이는 뒷끝맛에서 알코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다는 거였는데, 이것 비슷한 느낌이다.
마지막에 마무리가 정갈하다. 역시 좋은 술은 괜히 비싼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이렇게 괜찮은 술 먹은 김에 남들도 다 아는 사케에 대해서 정리해 보면 사케는..
쥰마이 사케
쥰마이 긴죠
쥰마이 다이긴죠
쥰마이 다이긴죠
쥰마이는 위에 그림을 봐도 알겠지만.. 순미(純米) 를 일본어로 발음한 거다. 순수한 쌀이란 뜻이겠지.. 뭔가 섞이지 않았단 거지.. '긴조(吟釀)', '다이긴조(大吟釀)' 는 각각의 한자의 의미를 찾아보니.... 큰 대자는 다 알거고..
吟 읊을 음 => 음미하다 할 때의 '음' 자
釀 술 빚을 양 => 양조장에서의 '양' 자
대략 음미하면서 양조했다는 뜻인 것 같다. 어쨌든 사케는 술을 많이 깍아 낼 수록 겉의 불순물이 적어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 정확히 도정율(또는 정미보합)이라는 말을 쓰는데, 깍아내고 남은 양이 50% 이하를 다이긴죠, 60% 이하를 긴죠라고 한단다. 나머지는 그냥 준마이 사케라고 하는 거겠지...
암튼 다시 한번 느낀 거지만, 술은 그냥 집에서 안주와 간단히 마시는 게 제일 저렴하고 좋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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