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0일 토요일

쥰마이 다이긴죠


어제 친구들 모엠에서 꼬치를 먹자는 의견이 나왔다. 꼬치엔 사케 안주가 좋겠다는 생각에 무난하게 월계관 쥰마이 750을 시키려는데 친구 놈이 갑자기 월계관 쥰마이 다이긴죠 먹어봤냐고 묻는다. 안 먹어 봤다고 하니 갑자기 이거 먹어보자네. 진짜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고... 근데 가격이 좀 세다 7.5만원. (물론 마트같은데서 사면 4~5만원이면 살 듯하나 술집이니까) 쥰마이 750이 2.8만원이니 가격 차이가 좀 있다. 에라 모르겠다 먹어보자 했다.

먹어보니 어라? 뒤끝이 부드럽다. 내가 뭐 아직 술 전문가는 아니지만 좋은 와인을 마실 때 큰 차이는 뒷끝맛에서 알코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다는 거였는데, 이것 비슷한 느낌이다. 
마지막에 마무리가 정갈하다. 역시 좋은 술은 괜히 비싼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이렇게 괜찮은 술 먹은 김에 남들도 다 아는 사케에 대해서 정리해 보면 사케는..

   쥰마이 사케
   쥰마이 긴죠
   쥰마이 다이긴죠

쥰마이는 위에 그림을 봐도 알겠지만.. 순미(純米) 를 일본어로 발음한 거다. 순수한 쌀이란 뜻이겠지.. 뭔가 섞이지 않았단 거지.. '긴조(吟釀)', '다이긴조(大吟釀)' 는 각각의 한자의 의미를 찾아보니.... 큰 대자는 다 알거고..
   吟  읊을 음        => 음미하다 할 때의 '음' 자
   釀  술 빚을 양     => 양조장에서의 '양' 자

대략 음미하면서 양조했다는 뜻인 것 같다. 어쨌든 사케는 술을 많이 깍아 낼 수록 겉의 불순물이 적어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  정확히 도정율(또는 정미보합)이라는 말을 쓰는데, 깍아내고 남은 양이 50% 이하를 다이긴죠, 60% 이하를 긴죠라고 한단다. 나머지는 그냥 준마이 사케라고 하는 거겠지...

암튼 다시 한번 느낀 거지만, 술은 그냥 집에서 안주와 간단히 마시는 게 제일 저렴하고 좋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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